Interview with Simon Leung

28 August 2018

Gwangju

How did the project Rehearsal for 9 Collective Movements come into being?

I met Dr. Koon Yeewan in January and I had been telling her about a project that I initiated eight years ago called the Proposal for squatting project Hong Kong. The project consisted of a very large image of a group of people being arrested during the 1967 riots in Hong Kong. The people who were being arrested were considered leftist. It was the kind of photograph that’s visually very striking. So initially, when I spoke with Yeewan about this project, we thought we could make a rehearsal—a performance that was a rehearsal. As I thought about it as the project developed, it became clear that what I was much more interested in besides the initial catalyst of that photograph was how different moments of the staircase, the police and protest became possibilities.

I decided on three master texts that will be the basis for the performance. The first is the photograph that I mentioned. The second is a passage from the film called M from 1931 by Fritz Lang. In the middle of the film, maybe towards the beginning of the film, there’s a scene where a group of people are rushing up a flight of stairs. But as soon as they reach the apex, the camera shows that they’re being beaten down by the police. One woman is carried down the flight of stairs while she’s protesting and screaming. At the bottom of the stairs, the police commissioner is making a speech. The third master text for me came in the form of a passage in a novel called Invisible Man by Ralph Ellison. It’s a book that is set in the 1930s or 40s in America. This scene that I am interested in consists of the narrator who is a young black man witnessing a couple being evicted from their apartment in Harlem. So it’s from this scene that the narrator makes a speech, and he galvanizes the crowd around them to push away the evictors. So the book Invisible Man is really an essay on the black experience and the violence of racism, and white supremacy in the middle of the 20th century.

Of course, what I am saying is that a passage from a novel is a text, a photograph is a text, a scene from a movie is a text. So I am really thinking about an intertextual idea of what could be a template and what could be a score. I have always known about the uprising here in 1980. I became very interested in the texture of protest, and the texture of how this particular moment was a moment that needed to be actively remembered. I began to think about how I could activate the script—the master text that I was talking about.

One of your long-term projects is associated with squatting. Why is it important to your art practice?

A squatting body is a body that has taken a particular position. Now, in the case of the Metropolitan West, it might be seen as an alien body. In Asia, it might be seen as a lowly body, or a body that is working in the public sphere, or it can be read as a body that is waiting, and thus subjected to the powers beyond itself. It is a subjugated body, a juridical body under the law. At the same time, a squatting body is a body that is in transformation. By that, I mean it is a body that is making its own chair with its own body. At any moment, it can just stand up and it is no longer squatting. It’s a very particular type of fragility, which says something about the perception of the other, the feeling of the person who’s squatting, the collectivity and the possibility of a group of squatting bodies. I’m interested in bodies that are squatting exactly as a type of a heuristic cipher. It’s something that teaches you every time that you see it in a concentrated way. What it teaches you is both the specificity and the desire of the reader and the reading.

As an artist, what borders are important to you?

I’m from Hong Kong, so obviously, the border has loomed large in my self-conception—my conception and our conception of the city in which I was born, especially in the 1960s and 70s, when I was growing up. I suppose this thinking about the border as anxiety means that the reality of the border is a form of anxiety. It’s much more of a feeling and anticipation, because you’re aware of what violence can happen because of borders. What I’m interested in, in a way is to think about what to do with anxiety, and that’s what I think about in a lot of my works. Is it possible to use anxiety in such a way that it doesn’t coalesce or solidify into fear, so that it doesn’t become pardoned as a form of violence or something brutal?

Link to the performance: Rehearsal for 9 Collective Movements

사이먼 렁과의 인터뷰

2018 년 8 월 28 일

광주

<9개의 집단적 움직임을 위한 리허설>을 어떻게 구상하시게 되었나요?

1월에 이완 쿤 교수님을 만나 제가 8년 전에 개시한 <’쪼그려 앉기 프로젝트: 홍콩’을 위한 제안서>에 대해 소개했습니다.이 프로젝트는 홍콩의 1967년 폭동 당시 사람들이 체포되는 모습을 담은 거대한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연행된 사람들은 좌파로 여겨졌습니다.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그런 사진이었죠. 그래서 초반에 이완 교수님과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할 때 리허설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리허설이 퍼포먼스가 되는 거죠.하지만 프로젝트가 구체화되어 갈수록, 처음 사진을 봤을 때 가졌던 그 희열보다도 계단, 경찰, 시위의 여러 다른 순간들이 모여 어떻게 가능성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세 가지 참고 “텍스트”를 퍼포먼스의 기반으로 두었습니다.첫 번째는 앞에서 말했던 그 사진입니다.두 번째는 프리츠 랑 감독의 영화 엠 (M, 1931)의 한 부분입니다.영화 중간 혹은 앞 부분 정도를 보면 사람들이 다 같이 계단을 마구 뛰어 올라가는 장면이 있습니다.하지만 꼭대기에 다다르자마자 카메라에 비춰지는 건 그들이 경찰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입니다. 한 여성은 계단 아래로 붙잡혀 내려오면서도 계속 소리지르고 저항합니다.계단에서 완전히 내려오면 경찰서장이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세 번째 텍스트는 랄프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이라는 소설의 일부입니다.이 책은 1930년대 혹은 4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이 장면은 젊은 흑인 화자가 할렘 가의 아파트에서 강제로 쫓겨나는 노부부를 목격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그 장면에서 화자는 연설을 하게 되고, 주위의 구경꾼들을 모아 노부부를 쫓아내는 이들을 물러나게 합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인간>은 20세기 중반의 흑인이 겪은 경험, 인종차별의 폭력과 백인우월주의에 관한 에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려는 건 소설의 한 부분, 사진, 영화의 한 장면까지 모두 텍스트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이 템플릿이 되고 무엇이 악보가 될 수 있는지, 이들의 공통적 맥락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1980년에 이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민주화운동의 맥락과 이 특정 순간이 반드시 기억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맥락에 무척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제가 말한 텍스트들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님의 장기 프로젝트 중에 그쪼그려 앉기와 관련된 작품도 있는데요, 작가님의 작품 세계에 있어서 왜 중요한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쪼그려 앉은 신체는 특정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뉴욕 메트로폴리탄 서부에서는 쪼그려 앉은 모습이 외계인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그게 몸을 아래로 낮춘 모습이나 밖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혹은 기다리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모습 너머의 권력이나 힘에 의해 결정되는 거죠.통제되고 있는 신체이자, 법 아래 지배를 받는 신체입니다. 동시에, 쪼그리고 앉은 신체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 즉슨, 자신의 몸으로 스스로 앉을 의자를 만드는 신체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그냥 일어서면 더 이상 쪼그리는 자세가 아닙니다. 이 자세는 타인에 대한 인식, 쪼그리고 앉은 사람의 감정, 그 자세로 모여 있는 신체들의 집단성과 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아주 특정한 종류의 연약함입니다.저는 쪼그려 앉아 체험적 암호를 생성해내는 신체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매번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집중적으로 보게 됩니다. 쪼그려 앉는다는 것은 독자와 그 내용이 가진 갈망과 특수성 둘 다 배울 수 있는 행동입니다.

예술가로서, 작가님에겐 어떤 경계들이 중요한가요?

저는 홍콩에서 태어났고, 경계는 당연히 제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그 속에는 제가 태어나 자라고 있던 1960년대와 70년대의 홍콩에 대한 제 이해와 함께 전반적인 이해가 포함됩니다. 아마 경계와 불안감의 관계에 대한 생각 자체가 경계의 실체가 불안감의 어떠한 형태라는 뜻이겠죠.경계들 때문에 어떤 폭력이 생성될 수 있는지 알기에, 경계란 어떠한 감정이나 기대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불안감을 가지고 무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불안감이 공포로 굳어지지 않게, 폭력이나 잔인함의 형태를 띠지 않게 하는게 가능할까요?

퍼포먼스 영상 링크: <9개의 집단적 움직임을 위한 리허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