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Minjung Kim
22 August 2018
Gwangju
Please tell us about your project The Corner.
I always think about all of us as animals. We want to be in the hiding. We want to be protected. We could say your motherhood symbolizes your hometown. Many things are familiarised, which makes us [feel] very comfortable. But at the same time, we always want to go out of these worlds. When I’m sitting in my room or studio, everything is scary. Somehow they imprison us, but at the same time, we dream to go out. The space where I am defines me. Then I look at my room, and the room is made of corners. If you take a corner out, you have some kind of empty [spaces], just covering the other side. That is [how] I got interested in this part of the space—the corner. If you take out the corner, then afterwards, we get freedom. We get to go out from where we are imprisoned.
For the two works, I use the material hanji, mulberry paper. For my whole life, [the reason why] I insisted on using my paper work is that all my life has been in diaspora. For almost 40 years, I lived in Europe. But [even] when I left for Europe, I always brought my paper wherever I went. It’s something you couldn’t separate [from me], because you couldn’t imagine how I would meet this European culture, or what is more, a different world. You want to approach this big world with my material. And of course, I think I could use so many different materials at the time our contemporary artists were using, as well as the old masters’. You know, Europe is full of long art histories. And then, I said, “Where could I make myself a position with my character?” Then I saw my paper.
So I use the natural power of fire, which is destructible, and use paper, which is mostly delicate—easily destroyed. [In the] middle, you are there; you make two different worlds and a line in myself. Burning my paper means you are in the middle of two opposite characters. As a result of this paper burning, I make linings. It’s very simple, very minimal. But through doing this burning work, which makes—first of all—my discipline, I lose myself, [and is not] in the borderline. But it became a borderline. That’s my work.
Just now you mentioned about your own diaspora experience. Why is it important in your art practice?
I always [take a] look back [at] my work afterwards, and ask, “Why [did] I do this?” I could imagine why I insist on [staying in] Europe for 40 years, still using ink and paper, because it’s resisting against the diaspora. Because [being in a] diaspora means you [are] always scared of losing your own power and origin. I think that’s the reason.
As an artist, what borders or faultlines are important to you?
Because I’m old, my practice is all Asian philosophy. What happened in the world is, of course, [as expected], but this is not something [that only] happened in our time. It has happened since ancient times—the same thing—and it’s trendy. So I did not really give that much interest in what a human does. Racism and all kinds of differences. Some part is stronger; some other part is weaker. This is because we are humans, and we have done this for millions of years. You could feel injustice. I’m not a soldier. I couldn’t kill for my anger. What I could do is to use my paper. I am against injustice, but this is not the material for my art practice, because art is not about all that has happened. Fault line is what happens everyday. We can read [it in the] newspaper. It’s a fault line. But borderline means we have to be above—we have to go beyond—because you could not only stay in the fault lines.
김민정 작가와의 인터뷰
2018년 8월 22일
광주
작가님의 코너 (Corner)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우리 모두가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숨어있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보호받고 싶어합니다. 어머니가 된다는 일이 당신의 고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게 친숙해지면 우리를 아주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항상 이 세계에서 나가고 싶어합니다. 제가 방이나 작업실에 앉아 있을 때면 모든 게 두렵게 다가오곤 합니다. 왠지 그것들이 우리를 가두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는 나가는 것을 염원합니다. 내가 존재하는 공간이 나를 정의합니다. 그러고 나서 방을 둘러보면, 방은 모서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모서리를 빼 버리면 그저 다른 쪽을 덮고 있는 빈 공간 같은 게 남습니다. 이게 내가 모서리(코너) 라는 공간의 한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 모서리를 없애면 결국 우리는 자유를 얻습니다. 우리는 갇혀 있던 곳에서 나가게 됩니다.
저는 두 작품 모두 한지를 사용했습니다. 평생을 종이로 작업하게 된 이유는 제 삶 자체가 디아스포라 (민족이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함) 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의 40년 동안을 유럽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유럽으로 떠날 때에도 가는 곳마다 한지를 가져갔습니다. 한지는 저에게서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유럽 문화와 전혀 다른 세계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까요. 이 큰 세계를 제가 사용하는 재료 하나로 다가서고 싶습니다. 그리고 물론, 옛 대가들이 사용한 재료들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예술가들도 사용하는 여러 다양한 재료들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긴 미술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말했죠. “어떻게 나만의 특징을 살려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보인 게 한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괴의 힘을 가진 불의 자연성을 사용하고, 가장 섬세하며 파괴하기 쉬운 한지를 사용합니다. 저는 그 중간에 위치합니다. 두 개의 다른 세계를 만들고 제 속에 선 하나를 그립니다. 종이를 태우는 건 두 가지 대립하는 특성들 사이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연소의 결과로, 저는 안감을 만들어냅니다. 그건 아주 간단하고 미니멀합니다. 그러나 이 태우는 과정 속에서 저는 제일 먼저 경계들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 자기 수양을 합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의 경계선이 되고 말죠. 그게 제 작업입니다.
아까 본인의 디아스포라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작가님의 예술에서 왜 중요한가요?
저는 항상 작업을 마치고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이걸 왜 만들었지?” 제가 왜 유럽에 40년이나 거주하면서 아직도 먹과 한지를 고집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거야말로 디아스포라에 반하는 일이잖아요. 디아스포라를 겪으면 항상 자신의 권력과 출신을 잃을까 두려움에 떨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게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로서, 자신에겐 어떤 경계나 단층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나이가 들었다 보니까 모든 작업은 동양 철학에 기반합니다. 이 세상 모든 일들은 우리 시대에서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같은 일들이 고대서부터 일어나 왔고, 당시에 트렌디했습니다. 그래서 전 사실 인간이 하는 일에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인종 차별이나, 그 외 다른 차이들이요. 어떤 부분은 더 강하고, 다른 부분은 더 약합니다. 이건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고, 이 일은 몇 백 년 동안 일어나 왔습니다. 불공정함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저는 군인은 아닙니다. 제가 화난다고 해서 누구를 죽일 수가 없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지를 사용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저는 불공정에 반대하지만, 이게 제 예술의 소재는 아닙니다. 예술은 일어난 일들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층선은 매일같이 생겨납니다. 신문에서도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게 단층선입니다. 그러나 경계는 우리가 그 위로, 그 너머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단층선에서만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