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Yoan Capote
2 July 2018
Havana
Please tell us about your work Muro de Mar.
This piece, specifically entitled Sea Wall, uses material as an element that brings forth a symbolism of the work. The series is inspired by the term that was coined in the times of the Cold War—The Iron Curtain. The first time I read about the term, I was looking and reading about the Berlin Wall and about all the ideologies creating the psychological borders, ideological borders between countries that divided people. I suddenly realised that in a country like Cuba, border or wall was this sea. The sea itself, as a geographical situation, transforms the island to an isolated place. It is in contrast with the interpretation of the sea for tourists or visitors, who just look at the beautiful Caribbean colourful seascape. For Cubans, the sea evokes a kind of drama of division or drama of isolation. So I got very inspired by this concept of borders. I was looking into the images of the Berlin Wall and I looked at all these blocks of concretes that joined and created a wall. I was looking and thinking about how I could do a seascape that in the distance is just an image, but when you get near, you can feel the power and the material itself. So the concrete, in this case, reinforces the meaning about the division, and the fishhooks as symbols of seduction and attraction, or a trap. Together, they create a very aggressive surface that can be a kind of allegory or connection with the barbed wires and the border.
Unlike your earlier pieces, Muro de Mar is made with concrete. Why?
In this piece specifically, I was very inspired by the issue that I could take from the image of the sea—the aesthetics or colours of traditional oil paintings—and to move the spectator closer to the interaction with the material with a feeling of limit and border. It was very important for me to use material and actually I used different colours of the concrete itself. The way it cracks, the way it looks when it gets dry was to create effects in the painting and the installation itself. Also, I left all the metal structures that can give the sense of the wall that is in the process of construction and join the pieces together. I like this feeling that it is a wall in process.
Like the wall, many of your materials are kept as true to what they are. Can you tell us more about the fishhooks you are using in Muro de Mar?
Normally, the fishermen in Cuba work with handmade fishhooks. It is labor intensive, and I like that all these processed are obsessive since the beginning. It has a lot to do with the metaphor with the obsession that the sea is for the Cuban population. The process of when you see—and I have assistants working for that series in helping me to hammer and join all—to create the iron curtain that the piece itself looks like. I like to work with others because that collectivity also gives more meaning about the collective experience of isolation, frustration and trauma.
As an artist working in Cuba, what borders or challenges do you face?
Cuba is a country that is complicated. It is country that is under the crossfire of politics. You have a blockade from countries and self-blockade of people in their minds. You have a blockade about impossibilities surrounding you all the time. To be an artist in Cuba is to have an independent way of life and that is enough help. It is enough of a privilege. A lot of artists, after finishing school, have lots of struggles with life and daily problems. Like everywhere else, it is just a problem of luck or connections. I was lucky that in Havana Biennale, I could meet a gallery from New York and the gallery offered me a chance. Once you have that possibility, it is easier to travel. But it’s still a challenge of getting to the “high” of exhibitions or producing works. Right now, I am having a lot of difficulties for having the crates made. But at the end of the day, fighting every day and finding one piece here, one piece there, you make it. The issue is that in Cuba, maybe you need to put more effort for making the same thing. You need to double the effort for making anything.
Speaking of difficulties, we heard that you have problems finishing the crates. Can you tell us more about it?
I needed to finish the crates and there were no stores to buy the crates. I was buying plywood on the street and I was moving five pieces of plywood and the police here knows that anyone moving plywood is doing it illegally. (Right, because plywood is not…) Not allowed in stores. (So you are caught with five pieces of plywood by the police…) Yes, I was locked in. I said that I was representing my country at the Gwangju Biennale—an important Korean biennale. After they checked, they said it was OK and I was lucky. But it is very difficult to find. Right now, there is no plywood anywhere. Actually, I paid the double or triple of the cost because in a country like Cuba where you can’t find those things, everything costs double the effort.
요안 카포테와의 인터뷰
2018년 7월 2일
하바나
작품 <바다의 벽> 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이 작품에서는 소재가 상징성을 부여하는 요소로써 작용합니다. 본 연작은 냉전 시대에 새롭게 만들어졌던 “철의 장막” 이라는 용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 그 용어를 찾아보았던 당시, 베를린 장벽과 심리적 경계선을 만드는 이데올로기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국가들 사이에서 사람들을 분단시킨 이데올로기적 경계들이요. 갑자기 깨달은 게, 쿠바 같은 나라에서는 바다가 이러한 경계나 벽처럼 작용합니다. 지리적 상황으로써 바다 자체는 섬을 소외된 장소로 둔갑시킵니다. 여행객이나 방문자들이 해석하는 바다와는 정반대에 있죠. 그저 다채로운 캐러비안 해안을 보며 아름답다고 여길 뿐입니다. 쿠바인들에게 바다는 분단 혹은 소외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전 이 경계라는 컨셉트에 크게 영감을 받았습니다. 베를린 장벽의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콘크리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벽을 완성하는 걸 지켜보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저 바닷가 경치지만 가까이 갈수록 작품에서 나오는 힘과 소재 자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콘크리트는 분단이라는 의미를 강화시키고, 낚시바늘들은 유혹, 끌림, 혹은 함정을 상징합니다. 그것들이 합쳐져 철조망과 국경에 대해 비유하거나 연결되는 공격적 표면을 완성합니다.
<바다의 벽> 은 작가님의 전작들과 다르게 콘크리트가 사용되었는데, 왜 그런가요?
특히 이 작품에서는 바다의 이미지 속 요소들에 크게 영감을 받았습니다. 전통 유화의 색채와 미학을 가져오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관람자가 가까이 다가가 소재들과 함께 소통하며 한계나 경계를 느꼈으면 합니다. 저는 소재 사용을 매우 중요시 여기며, 콘크리트 자체에 다른 색들을 사용했습니다. 콘크리트의 갈라짐과 마를 때 보이는 모습들로 설치 미술에서 회화의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패널들을 합쳐 건축한 과정을 벽에 남기기 위해 철제 구조물들을 전부 남겨뒀습니다. 벽이 아직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좋거든요.
그 콘크리트 벽처럼, 작가님 작품 속 소재들은 보통 본 모습 자체로 유지됩니다. <바다의 벽>에서 사용하시는 낚시바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쿠바 어부들은 보통 낚시바늘을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엄청난 노동이지만, 저는 이러한 과정이 일의 시작 단계부터 집착하게 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다가 쿠바인들을 위한 것이라는 집착에 관한 비유와 매우 밀접합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연작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조수들이 망치질로 패널을 결합하는 일을 도와 작품 전체를 철의 장막처럼 만들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 집단성이 작업이라는 큰 극 안에서 함께 느끼는 소외감과 좌절감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쿠바의 예술가로서, 작업 중 어떠한 어려움이나 경계선을 겪으시나요?
쿠바는 매우 복잡한 나라입니다. 정치적 화염의 교차점에 있는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로부터 폐쇄되어 있고, 국민들 자체도 폐쇄적입니다. 항상 무언가를 하려고 보면 주위가 차단되어 있습니다.쿠바에서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삶에 독립성을 가지게 된다는 뜻인데,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충분히 특권을 가지게 되고요. 많은 예술가들이 학업을 마친 뒤 일상 속 문제들과 삶의 고난에 부딪치게 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듯이, 운이나 지연의 문제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하바나 비엔날레에서 뉴욕의 한 갤러리 관계자와 만났고, 그 후 저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가능성 하나만 있어도 여행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하지만 전시회나 작품 생산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는 힘듭니다. 지금 당장에도 운송 박스를 제작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끝나면, 매일 싸워가며 한 부분을 여기서 찾고, 저기서 찾고, 그러다 보면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쿠바에서는 같은 일을 해도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죠. 뭐든 만들려면 두 배의 노력을 해야 됩니다.
문제점에 대해서 말인데, 운송 박스 완성까지 문제가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더 자세히 들려 주실 수 있나요?
운송 박스를 완성해야 했는데 파는 가게가 없었습니다. 길에서 합판 다섯 장을 사서 운반하고 있었는데, 여기 경찰은 합판 운반이 불법인 걸 알고 있어요. (맞아요, 왜냐면 합판이…) 가게 판매가 금지되었기 때문이죠. (그럼 작가님은 합판 다섯 장이랑 함께 경찰에 연행되셨겠네요…) 네, 구치소에 갇혔습니다. 제가 중요한 한국 비엔날레인 광주 비엔날레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후에 괜찮다고 했고, 저는 운이 좋은 거였어요. 합판을 찾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디서도 합판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두 배인가, 세 배 넘게 지불했는데요, 쿠바 같이 물건을 구하기 힘든 나라에서는 모든 걸 두 배 정도 비싸게 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