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Chen Wei

7 July 2018

Hong Kong

Take Disco and New City as examples, your works always have close connections with night scenes and building facades. Why is the city important in your art practice?

Chen: When I first started making art, I didn’t think about having the city as the main point of departure. At that time, I just thought that structures that are suddenly being demolished or established make your life slightly different. When you face them, an adaptation process is necessary. In this process, there’re always a lot of personal thoughts and feelings, but when you look into how we face them and why they appear, it feels like opening a box with many contents inside that are worth working on. From that moment onwards, I gradually realised that maybe what I need to work on should be closely related to the city. But to me, initially, [my art] was primarily inspired by my personal experiences.

Speaking of your personal experiences, how did you first become interested in the city as a theme?

Chen: I came from a small town, a small town that is basically somewhere between a village and city, so the town has a longing and fantasy for the city, including my parents. Since I was young, they have always told me that if I want a better life, I must go to the city instead of staying here. For example, learning and university entrance examinations are done ultimately for the purpose of staying in the city. That’s why I think for Chinese, the concept of city is interesting. From the 1990s to the present, the speed of development is really fast, but everyone seems really used to this speed. There’re a lot of discussions and imaginations regarding the city, but sometimes these discussions are being forgotten, or people shifted the discussions to other focuses quickly. It’s because the speed [of development] is too fast, and people cannot catch up to take a close look at these changes. Sometimes a small shopping mall is being built, and it stays vacant for a year, then all of a sudden it’s gone. It’s bizarre. One day its rent sign is still glowing at night, the other day, it’s being knocked down. These things make you want to know the reason behind all of this. Of course, it’s closely connected to the whole system, but it also crisscrosses with people’s fantasy. It’s not only about discussing the politics behind. What I care more about is how everyone is facing these [changes], what reactions they make, and how we get used to them.

Many of your photographic works contain reconstructed scenes. Why did you choose to combine fiction and photography these two modes of expression?

Chen: Since I started photography early, many of my creative ideas are developed based on having photography as a medium. But one thing that has not been changed is that my works have always been about the stage—and I’m like a director. The scenes we see on streets are like events to me. When I rearrange these events, you have to take on an editor’s role, and amend the ways of narration in order to make things more apparent. Through your use of light and shadows, perspective and arrangement of staged scenes, people can easily decipher a point of view. This point of view is incomplete, but it can at least allow you to get close to it quickly. If you see something on street, and because the street is a 3D world, there’re too many distracting elements that make you feel like it’s unnecessary to think and reinterpret them. That’s what is good about photography. It resembles records and evidence. It’s two-dimensional and contains only one point of view, but it can let you quiet down. But for installations, it’s different. Installations incline towards experiences. That’s why in my art practice, photography and installation complement each other.

People always ask me why I have to make art in my studio, I often respond by telling them that [making art] resembles the process of children playing with toy blocks. When you give kids a bunch of toy blocks, which may contain houses and cars, they have to reconstruct them. In fact, this reconstruction process comes from reality. They know that for example, a person should stand here, and a car should be placed here. So for me, [my art practice] is like an edit of actual events, like the stage. Props, events and environments are like data to me. I often tell people that I don’t spend a lot of time indulging myself in making works cinematic, and I’m not interested in it. Since for me those are data, [I’m more concerned with] how you organise this data to make it easier for people to understand the meaning behind these data.

Are there particular works in this exhibition that you think can respond to the theme of borders?

Chen: Here, I am exhibiting a photography work called Building. For me, it is relatively similar to the metaphor of the theme, because I’ve seen a lot of buildings like that in Beijing or other cities. In China, these buildings are common. At first, people see them and are surprised, but they will gradually get used to them. The constructions of many of these buildings are not completed, and then they stayed there and became shoddy and incomplete constructions. There are many different reasons that led to the appearance of such buildings, maybe there’s conflict of interest, or commercial exchanges between the government and property owners. People need to get used to [these buildings], and they may turn them into a functional space, for example, children will play or take a rest there. When I saw these scenes, I thought those are the most interesting to me—how everyone perceives and gets used to these buildings, and even utilizes them. A ladder structure like this suddenly turns into something that doesn’t look like a building, and loses the purpose of being a building. In other words, its border is being broken down. It’s not us who determine how this city will become, but everyone has their own imagination, and these fantasies are always disrupted or destroyed by the actual condition of the city. They will become disappointed, but after being disappointed, what can they do? They have to face their lives again, and reorganize their confidence, and reconstruct new imaginations. This process is the most meaningful to me. We relentlessly seek for borders, and borders become blurred and defined again. This is a recurring process of struggling.

첸 웨이와의 인터뷰

2018년 7월 7일

홍콩

<디스코>나 <신세계>같은 작품을 예를 들었을 때 작가님께선 언제나 야경이나 건물 외벽에 관심을 두시는 것이 보입니다. 왜 ‘도시’라는 주제가 작가님께 중요한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예술을 처음 시작했을 때 ‘도시’가 저의 주된 주제가 될지 몰랐습니다. 그때는 그저 갑자기 철거되고 갑자기 지어지는 구조물들이 저의 삶을 아주 조금만 바꾼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 변화를 마주하게 되면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언제나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동반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 과정을 맞이하는지, 왜 그것이 생기는지 보면 작업 할 가치가 있는 내용물을 담은 상자를 여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점점 저는 제가 해야 할 작업은 도시와 관련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영감의 시초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도시라는 주제에 처음 관심을 두시게 되셨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작은 읍에서 자랐습니다 마을과 도시의 중간쯤 되는 그런 지역이죠. 그리고 그런 읍에는 도시에 대한 환상이 존재합니다. 저의 부모님처럼.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희 부모님께서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여기 머물지 말고 도시로 나아가라 하셨습니다. 학문과 대학 입학 시험 같은 것들은 도시에서 머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제 생각에는 도시라는 개념이 중국인들에게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성장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은 이 속도에 익숙한듯하죠. 도시에 대한 수많은 상상과 논의가 오가지만 이러한 논의들은 점점 잊히거나 다른 주제로 빠르게 전환됩니다.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변화를 자세히 볼 수 시간이 없죠. 어떨 땐 작은 백화점이 지어지고 1년 동안 빈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건물이 사라집니다. 기이하죠? 어떤 날에는 임대 표시가 밤에 빛나고 다른 날에는 그 표시가 철거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게 되면 왜 이 현상이 생기는지 알고 싶어 집니다 물론 사회 전체의 시스템과 연관이 있겠지만 사람 개개인의 환상과도 엮여있습니다. 이 현상에 관한 정치적 배경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맞이하는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익숙해지는지 입니다.

작가님의 사진 작품은 재구성된 장면이 많은데 왜 허구와 사진과 같은 전혀 다른 두 표현방식을 채택하셨나요?

제가 일찍이 사진을 시작했기 때문에 저의 작품들은 사진을 바탕으로 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한가지가 있다면 제 작품은 언제나 무대에 관한 것이고, 저는 감독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죠. 길거리에서 보는 장면들은 저에겐 이벤트와도 같습니다. 제가 이런 이벤트를 재배치 할 땐 편집자의 위치에 서서 이야기를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서술 방식을 조금 수정해야 하죠. 빛과 그림자를 통해, 그리고 관점과 연출 장면의 배치를 통해 사람들은 어떠한 관점을 해독해낼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은 불완전하지만 그 관점에 빨리 다가가는 지름길이죠. 길가에서 무언가를 보았을 때 그 길은 3차원으로 구성되어있기에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과 재해석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방해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좋은 것입니다. 사진은 증거나 기록과 유사하죠. 2차원이고, 단 하나의 시각을 담고,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죠. 하지만 설치미술은 조금 다릅니다. 설치미술은 경험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과 설치미술이 바탕인 저의 작품세계는 서로 보완하는 것이죠. 사람들은 제게 왜 작품을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지 물어보지만 저는 주로 이런 답변을 합니다: 작품 제작은 아이들이 장난감 블록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아서 아이에게 집과 차 같은 게 있는 많은 장난감 블록을 주면 아이는 그것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사실 이 재구성 과정은 현실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사람은 여기에 서 있어야 하고 차는 여기에 배치한다는 걸 알죠. 그래서 저에게 작업이란 실제 사건을 수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무대처럼. 소도구와 사건, 그리고 배경은 저에겐 자료와 같습니다. 저는 주로 사람들에게 나는 내 작품들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많이 허비하지 않는다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그런 요소들은 그저 자료일 뿐이고 저의 관심은 이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서 보는 이들이 숨겨진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하게 하느냐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죠.

베이징에서 거주하고 일하는 작가로서 어떤 경계가 중요한가요?

저에게 도시를 이해하는 경계와 제 삶을 정의하는 경계는 언제나 바뀌고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은 제가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경험이 담겨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보았던 것들과, 저의 감정과 여러 변화까지. 저는 그것들을 계속해서 회상하고, 정리하고 인터뷰와 연구를 거듭합니다. 이를 통해 각 세대가 어떻게 도시를 정의하고 경계를 재정의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도시가 어떻게 변할지를 정하는 건 우리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도시에 대한 각기 다른 상상을 하고 이런 환상은 언제나 도시의 현 상태에 의해 붕괴하거나 파괴됩니다. 사람들은 실망하지만 실망한 이후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매일의 삶을 살고 자신감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상상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저에게는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는 가차 없이 경계를 찾고, 경계는 희미해지고, 다시 정의되죠. 이것은 반복되는 투쟁의 연속입니다.

이 전시에서 앞서 말씀하셨던 경계와 특히 근접한 작품이 있나요?

이 전시에서 저는 ‘빌딩’이라는 사진을 전시 중입니다. 저에게는 이 전시의 주제와 가장 흡사한 의미를 가진 사진이죠. 왜냐하면 베이징이나 다른 도시에서 이런 빌딩을 많이 봤기 때문이죠. 중국에서는 이런 빌딩이 흔합니다. 사람들이 이 빌딩을 처음 마주했을 땐 놀라지만 점점 그 존재에 익숙해집니다. 이 중 수 많은 빌딩들은 완공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다가 조잡하고 미완성인 채 남습니다. 왜 빌딩들이 이런 형상으로 남는지는 여러 다른 이유가 있지만 이해관계의 충돌이나 정부와 재산 소유인과의 상업적 교류가 있었을 수도 있죠. 사람들은 어찌 되었든 이 형상에 익숙해져야 하고 이를 쓸모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놀거나 쉴 공간이 될 수 있죠. 이러한 장면들을 마주했을 때 저는 아주 흥미롭다고 여겼습니다. 사람들이 이 빌딩을 인지하고, 익숙해지고 사용까지 하는 것이 말입니다. 이런 사다리꼴 구조물이 갑자기 빌딩 같은 모습을 잃고 빌딩으로써의 용도를 잃고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이건 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입니다. 사람들이 일부러 도시를 재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 변화를 거듭 마주하고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