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Joongho Yum
17 August 2018
South Korea
Please tell us how your work under the skin came into being in relation to the theme of the exhibition, Faultlines and Imagined Borders.
For me, ‘place’ is an important aspect and I cannot deny that my thoughts about Gwangju were already fixed into this particular aspect. To be honest, I started this project with the question of how I can escape from the stereotypes [of Gwangju.] I attempted to consider how this can be turned into an illusion because photography itself is based on documenting. From my point of view, borders aren’t pre-existing conditions, but are man made. Borders exist in several aspects, in capital, the society, and even in the arts—from elitism to popular art. These borders transform into hierarchies and through these hierarchies, the idea of superiority is formed. Questioning the role of art in these layers of hierarchy, I thought about how I could escape from elitism in art. I thought a lot about this when I was working on this project: how can I create something more insignificant, trivial and superficial?
Please explain in detail how you displayed and actualised the exhibition at the former Provincial Office.
My works are exhibited at the basement of the former Provincial Office. Apparently it was an arsenal where the citizens gathered their weapons. After the renovation, the floor was made much thicker, so the heights of the arsenal walls are now only around 180 cm tall. In the basement, I will be exhibiting the photographs I took at the Military Hospital with a mirror as part of the installation. The viewer, the photograph and the reflection of the viewer in the mirror is a representation of the divided ego coming together with the photographs. I will also be exhibiting on the staircase, presenting the photographs like how public offices used to hang photographs—with old fashioned frames and marks that show its age. The title of my exhibition is deep inside the skin in Korean, which actually came from a mistake. Originally, I was inspired from the Mygale, a novel by Thierry Jonquet, which was produced into a movie called The Skin I Live In (2011) directed by Pedro Almodóvar. I read the novel and then watched the movie, but because it’s been a while since I watched it, I only remembered the title. So thinking about the movie and the novel, I came up with the title deep inside the skin. I got the title wrong, but my mistake felt closer to my intention. Its English title is under the skin, which is slightly different from deep inside the skin. The space, to me, was like a large animal or a monster and the title reflects my attempt to see deep inside the monster.
염중호와의 인터뷰
2018 년 8 월 17 일
대한민국
우리의 전시 테마인 단층선(Faultlines)과 상상된 경계(Imagined Borders)를 연관해서 어떤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는지 설명해 주세요.
일단은 제가 장소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장소 자체가 광주라는 곳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생각이 이미 고정화 된 측면이 있어요. 이번에 이 작업을 시작할 때에는 사실은 그러한 것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을 좀 했었고 사진이라는 매체로 어떤 장소를 기록한다는 행위 자체가 기록적인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사실은 저는 그걸 어떻게 환영으로 바꿔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했어요. 저는 경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사실 경계가 원래 있는 게 아니고, 인간들이 경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자본의 경계, 사회적인 계급의 경계, 예술에서도 여전히 엘리트주의나 대중 예술이 됐든 그런 경계들을 만들어서 그 경계가 결국은 계급이 되고, 그 계급을 통해서 우열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런 거라는 생각을 해요. 그런 것들 속에서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빠지기 쉬운 예술이라는 엘리트주의, 이런 것들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요. 이번에 이 작업을 하면서도 사실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가볍고 하찮고 보잘것 없는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뭐 이런 고민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구 도청에서 전시를 디스플레이하고 구현했는지 알려주세요.
구 도청에 제가 전시할 곳은 지하실입니다. 과거 무기고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시민군들이 가져온 무기들을 보관하던 무기고인데 재미있는 게 그 공간이 지금 새로 꾸며지면서 바닥이 높아져가지고 천장고가 180cm 정도밖에 안돼요. 굉장히 낮습니다. 그 지하 공간에서는 제가 국군병원에서 찍은 이미지를 이 사진 설치를 통해가지고 보여주는데, 거울과 함께 보여줘요. 사진 그리고 거울을 통해서 비춰지는 나, 분열된 여러 개의 자아들과 이미지가 같이 어우러지는 그런 작업들이 설치가 되고요. 계단에 설치되는 작업들은 제가 찍었던 그런 개념의 작업들이 복도에 걸리는데 그 복도에는 과거의 관공서에 걸렸었던 이미지들 있죠? 그런 이미지들을 생각하면서 액자 자체도 그런 액자들로 해서 자국을 해서 걸게 되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전시회 제목 같은 게 예를 들면 “피부 깊숙이” 라는 제목을 정했는데 그게 사실은 제 착각에서 나온 타이틀이에요. 원래는 독거미라는 티에리 종케 소설가가 쓴 소설인데 그 소설이 알모도바르 감독이 만든 영화 속에서 “피부 안에 사는 나”인가? (내가 사는 피부, 2011) 한국말로 번역된 영화가 있는데 그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봤는데 제가 오래 전에 봤던 거라서 기억이 안 나는데 그냥 그것만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그거를 생각하면서 떠올렸던 제목이 “피부 깊숙이” 였어요. 그래서 사실은 틀린 제목인데 그냥 제가 “피부 깊숙이”라는 그 의미가 와 닿아서 “피부 깊숙이”라는 말로 썼고 영어는 “언더 더 스킨”이에요 대신에. 그래서 “피부 깊숙이”라기보다는 “피부의 밑” 그런 거라고 해 놨는데 그게 이제 제가 봤던 그 공간들이 일종의 하나의 커다란 동물 또는 괴물 그런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 괴물의 깊숙이 들어간 그 안쪽을 보고 싶었던 태도에서 나온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